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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리발 어제도 2시간반 기다렸습니다.

작성자 최영주 작성일 2019-07-04 08:32:44

 늘 장애인의 이동권에 힘써주시는 두리발 기사님들과 관계자분들께 먼저 감사인사드립니다. 

두리발 3인승을 비롯하여 부산시 교통약자들의 이동권을 위해 노력해주시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. 

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두리발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대기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 입니다. 

어제 오후 4시21분에 부산일보에서 두리발에 전화를 걸어 접수를 했습니다. 

대기자는 총 50명이 있었고, 정확히 4시50분에 "주변에 차량이 없어 배차가 지연되고 있습니다.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."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. 사실 30분만에 배차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기에 기대조차 안했습니다. 그런데 이게 긴 기다림에 비극이 될지는 몰랐습니다. 

콜을 부르고 1시간 후에 또 위와 같은 메시지가 왔습니다. 두리발을 기다리는 동안 문자 알림음에 온 신경이 다 쏠려있는데, 자꾸 이런 문자만 받으니깐 기운이 짝 빠지더군요. 날씨는 덥고, 길바닥에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려고 하니 너무 지치더군요. 가뜩이나 24시간 중에 12시간 이상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데, 숨도 차고 엉덩이도 아프니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였습니다. 

그래도 곧 있으면 배차가 될거야라는 기대로 부산진역 지하철 화장실을 두 세번 들락날락 거리면서 한 참을 기다렸습니다. 옆에 함께 해주시는 활동지원사 선생님은 자기 퇴근시간 때문에 안절부절하시니깐 두리발 대기시간에 대한 스트레스, 활동지원사 선생님 눈치를 봐야 되는 이중적 스트레스를 받아야 했습니다. 

 결과적으로 오후 6시32분에 3181m에서 배차가 됐습니다. 그나마 기사님께서 부산쪽 지리를 잘 아시는분이셔서 15분 정도 기다렸다가 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. 저는 두리발을 기다린다고 길바닥에서 2시간 24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. 6월말 기준 장애 1급, 2급만 이용이 가능한 두리발인데, 7월 장애등급제폐지로 이제 이용가능한 대상자가 폭이 넓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두리발은 여전히 총 대수도 그대로고, 운행하는 차량도 제 자리 걸음입니다. 요금은 요금대로 비싸고, 대기시간은 대기시간대로 깁니다.  두리발 차량을 빠른 시일내로 증차해주시고, 신입 기사님들도 많이 채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. 이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자 장애인의 한 사람으로써 저와 같은 스트레스를 다른 장애인분들도 받지 않으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.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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